"비싼 아파트 안산다는데 내놓는 가격만 비싸"

아파트 매도-매수 호가 격차 갈수록 커져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원하는 가격(매수호가)과 팔려는 사람이 아파트를 내놓은 가격(매도호가)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금융포털 유니에셋 자료에 따르면 6월말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평균 매도호가는 평당 1천988만원이었으나 매수호가는 1천896만원으로 호가 차이가 92만원 가량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에는 이 지역 매도호가는 1천761만원에 매수호가는 1천688만원으로 호가차이가 73만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호가 차이가 석달 사이 많이 벌어진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도-매수 호가 차이도 3월 49만원(매도 1천56만원, 매수 1천7만원)에서 6월 56만원(매도 1천120만원, 매수 1천64만원)으로 역시 확대됐다. 특히 용산구의 경우 매도-매수 호가 차이는 3월 57만원(매도 1천491만원, 매수1천434만원)에서 6월 85만원(매도 1천551만원, 매수 1천465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신도시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도시는 6월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65만원(매도 991만원, 매수 926만원)이었지만 3월에는 46만원(매도 875만원, 매수 829만원)이었다. 분당의 경우 6월 매도호가 1천472만원에 매수호가 1천372만원으로 100만원이나 차이가 났지만 3월에는 호가 차이가 64만원(매도 1천238만원, 매수 1천174만원)이었다. 이렇게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파트 매도자들이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자가 희망하는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집을 내놓으려하기 때문이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거래 당사자 양쪽이 희망하는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못한다면 거래 부진은 계속될 수 밖에 없으며 이런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아파트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턱없이 높은 매도호가로 인해 아파트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매도호가가 내려가는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매물이 부족한 매물품귀 현상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최근 상황은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매수자들이 아파트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관망세를 유지해 양쪽의 입장이 180도 바뀐 것.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최근 매도자들이 호가를2천-3천만원씩 낮춰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 13평형은 현재 5억7천만원에 나와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 K공인 관계자도 "단지 주민들이 몇주 전에 비해 1천-2천만원정도 줄어든 가격에 집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시영 13평형은 4억3천만원에호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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