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디지털TV 제조업체들이 저가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면서 LCD, PDP 등 평판TV 시장에 ‘저가경쟁’이 한창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동안 잠잠했던 중소 디지털TV 제조업체들이 성수기를 맞아 42인치 LCD와 50인치 PDP TV 등 인기 있는 평판TV를 기존 제품보다 20~30만원 싼 가격인 90만원 대에 출시하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저가경쟁에 불을 지핀 것은 휴리프(구 우성넥스티어)다. 최근 옥션에서 42인치 풀HD LCD TV를 1,000대 한정으로 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TV의 핵심 부품인 LCD패널 가격하락 및 원가구조 등의 변화로 그 동안의 가격거품 요인이 상당이 많이 빠졌다”면서 “가격 현실화를 통해 대기업과 시장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주력 업체인 CMS도 국내시장 공략을 위해 자제 브랜드인 ‘제바’란 제품으로 LCD TV 42인치 제품을 99만원에 선보였다. 특히 최근 인터넷에 제품 동호회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회사측은 50인치 이상의 제품들도 대기업들 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서비스망을 구축해 소비자의 기술적 불신을 제거하려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면서 “성능대비 저가인 중소 업체들의 제품이 당분간은 시장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알바스코리아도 50인치 PDP TV와 42인치 PDP TV를 각각 99만원과 69만원에 옥션을 통해 한정 수량으로 판매에 나섰다. 회사측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높아 또 다시 오픈 마켓을 통해 저가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을 검토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 TV 업체들이 가격경쟁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저가경쟁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에서 저가경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기업들도 이에 뒤질세라 저가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풀HD급 TV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 달 말까지 전국 매장에서 풀HD급 LCD와 PDP TV를 최대 110만원까지 할인하는 특별행사를, 또 지난달부터 풀HD 평판TV를 특별가격에 공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LG전자는 이번 달까지 연장, 모델별로 최대 30~80만원의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