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시장개방 확대로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가운데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경쟁력과 부채비율 악화, 고령화, 도시와의 소득격차 확대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이 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과 농업.농촌에 모두 이익이되는 상생의 모델을 찾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농업.농촌 발전과 기업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70년 23.9%에서 작년 2.7%로급락했고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도는 1970년 80.5%에서 작년 26.9%로 떨어졌다.
작년 현재 농가 부채는 가구당 2천697만원으로 소득(2천654만원)보다 많아 농가부채비율이 101.0%를 기록했고 2001년 농촌의 빈곤가구 비율은 11.8%로 도시(4.4%)의 2.7배에 달했다.
또 우리나라의 1인당 경지면적은 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이와 함께 농업 경영주가 60세 이상인 농가 비율은 1990년 31%에서 작년 57%로상승했고 30개 군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를 넘는 등 농촌이 초고령사회를 맞고있으며 1995∼2002년 농가 소득 증가율은 1.7%로 도시의 5.6%에 훨씬 못미쳤다.
연구소는 정부가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92∼2001년에 76조8천억원을 투입했지만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고 오는 2013년까지 총 119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지난 2월의 `농업.농촌 종합대책'도 중국 농산물 수입, 높은 임금과 땅값, 젊은 층의 농업기피 등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점을 고려, 기업이 농업.농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자원봉사 등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으로 기업과 농촌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기업들이 독특한 사업 아이템과 방식을 발굴, 농촌에 관련정보와 지식 등을 전달하고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 등 다른 사회 주체들도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사회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기업과 사회 주체들의 농업.농촌 활성화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