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산업] 총선날 20대 '투표하고 쇼핑히고'

17대 총선 당일 백화점을 찾은 20대 젊은 층이 4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 어난 반면 나머지 연령 대는 30~40%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20대 고객 층의 매출과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해 교외로 놀러가기 보다는 투표하고 쇼핑을 즐긴 젊은 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4ㆍ15 총선 당일 구매고객(백화점 카드소지자 기준)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분석을 실시한 결과, 20대 구매고객수는 1,144명으로 16대 총선일의 570명에 비해 101% 증가했다. 또 매출은 1억8,420만원으로 4년 전에 비해 113% 늘어났다. 특히 연령대별 매출비중도 4년전 6.3%에서 올해 17.5%로 높아졌다. 20대 연령층의 백화점 매출비중은 젊은 층의 높은 소비성향을 반영해 그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가 지난해 신용불량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 다. 현대의 경우 20대 연령층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14%대로 2002년의 16%대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판매기획팀 이대춘 팀장은 “선거 당일 20대의 구매비중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신불자 문제로 20대 연령층의 구매력이 약화된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선거에 관심이 높아진 20대 고객들이 교외로 나가지 않고 투표도 하고 쇼핑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 것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17대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은 49%로 16대의 37%에 비해 12%포인트 올라갔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총선 당일 매출은 17억9,2000만원으로 4년전에 비해 19% 감소했지만 20대가 즐겨 찾는 액세서리와 영캐주얼의류는 각각 17%, 28% 신장했다. 반면 40대 연령층의 경우 구매 고객수는 1,190명으로 4년전 1,894명에 비해 37% 줄었으며 매출도 2억3,293만원으로 32%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25.1%에서 22.2%로 3%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연령층에서도 구매 고객수는 30~40%, 매출은 10~30%씩 줄었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김대현 부장은 “젊은 층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늘 어나고 총선 당일의 젊은 층 매출이 급증함에 따라 4년 뒤 18대 총선에서는 20대 젊은 층 중심의 상품기획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