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강행] 환율시장 전망

환율 상승세 이어갈듯
원·달러 980원 돌파땐 네자릿수 가능성도


[北 핵실험 강행] 환율시장 전망 환율 상승세 이어갈듯원·달러 980원 돌파땐 네자릿수 가능성도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다"(한국은행의 한 관계자) 9일 원ㆍ달러 환율 급등은 원화 약세 요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이 외환 시장 참여자들에게 달러 매도의 빌미를 줬다는 얘기이다. 북한 핵위기가 어차피 단기간에 끝날 사건이 아닌 만큼 원ㆍ달러 환율은 추세적인 상승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저항선인 980원선을 돌파할 경우 연내 1,0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무려 14원80전이나 오르며 한달여만에 96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2004년 12월 8일 17.0원 이후 1년 10개월만에 최대치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은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지정학적 우려감이 커지면서 역외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북핵 변수를 제외한 여러 경제 여건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 그 동안 원ㆍ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떨어져 기술적인 반등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었던 데다 내년 경상수지 적자 전망에다 내수 둔화,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 매도 등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ㆍ엔 환율도 당분가 상승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규 외환은행 차장은 "북핵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엔화보다는 원화에 더 영향을 줄 것"이라며 "원ㆍ엔 환율이 800선에서 바닥을 찍고 82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의 최대 관건은 환선물 매수가 몰려있어 저항선으로 거론되는 980선을 돌파할 지 여부다. 일단 단기적인 환율 변동대는 965~975원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만호 산업은행 트레이딩센터장은 "북핵은 이미 과거형이 됐고, 관련국의 대응이 변수로 등장했다"고 전제한 뒤, "북한에 대한 대응이 단기간에 그칠 문제가 아니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환율이 단기간에 950원대로 내려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류현정 씨티은행 외환데스크 부장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며 "주변 정세가 어려운 만큼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연말에 980원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북핵 파문이 장기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등으로 1,000원을 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순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강경 대응 등 어떻게 상황이 진행되는지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심화되면 1,000원대로의 급등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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