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생태다큐팀 ‘치타 시리즈’로 안방에

지난해 12월 방송됐던 국내 최초의 아프리카 생태 다큐멘터리 `야생의초원, 세렝게티` 팀이 후속작 `바람의 승부사, 치타`편을 들고 안방극장을 다시 찾아온다. MBC는 25일 오후 11시30분에 `2003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막을 내리고 선보이는 `MBC 스페셜`의 첫 작품으로 `바람의 승부사, 치타`를 방영한다. 최삼규PD등 제작진은 지난 1월말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을 다시 방문, 약 50여일간 현지에서 머물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의 일상을 HDTV용 카메라에 담아왔다. 제작진이 방문한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열대성 야생 동물이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세계 최대의 자연 국립공원. 특히 이번 프로그램이 촬영된 1∼3월은 많은 초식동물의 출산이 이뤄지는 본격적인 우기여서 새끼를 보호하려는 초식동물 어미와 이를 노리는 육식 동물간의 생존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이를 관찰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초원이 어느 때 보다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계절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인 치타 가족과 만나기 위해 가슴 졸이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고 발견한 이후에도 매일 아침마다 `(초원 어딘가에 있을) 치타와 오늘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촬영 준비를 해야 했다. 시도 때도 없이 퍼붓는 폭우로 촬영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었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일어나는 엄청난 먼지와 싸웠다. 말라리아 및 병명을 알 수 없는 풍토병도 스탭진을 애먹인 사례. 결국 촬영을 담당했던 백승우 카메라맨이 풍토병에 감염돼 중도 철수를 했고 박화진 촬영 감독도 말라리아에 걸려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를 겪었다. 최삼규 PD는 “자연보호 캠페인보다 자연 다큐멘터리 한 편이 훨씬 낫다는 일념으로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면서 “치타 가족의 진한 가족애를 통해 대자연이 주는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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