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현금 보유, 금융위기 후 '부익부빈익빈'심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간 현금보유액 차이가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조사보고서를 인용, 세계에서 가장 큰 비(非)금융기업 3분의 1이 2조8,000억 달러(약 2,987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S&P 글로벌 1200 지수에 편입된 비금융기업의 32%가 전체 현금의 82%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전과 비교할 때 더 적은 수의 기업이 더 많은 액수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애플로 지난 회계연도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1,500억 달러(약 160조원)에 달해 비금융기업 전체 현금보유액의 5%를 차지했다.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츠의 키스 스키오치 수석 펀드매니저는 “많은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이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가 올해 경기 회복세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