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부위에서 오랫동안 발암억제 효과를 나타내도록 고안된 `표적형ㆍ서방(徐放)형 항암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변영로 교수팀은 발암억제 물질인 레티노익산이 암 발생 부위에서만 선택적으로 항암효과를 나타내도록 설계된 새 항암제를 개발, 암에 걸린 쥐에 투여한 결과 암 발생률이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레티노익산을 직경 0.02~0.05㎜ 크기의 고분자물질로 둘러싼 이 약물이 암세포가 방출하는 효소(MMP)와 만나면 레티노익산과 고분자물질간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암세포를 공격한다.
고분자물질은 몸 안에서 서서히 분해돼 레티노익산이 몸 안에서 한달 동안 서서히 항암효과를 내며 레티노익산의 독성도 크게 낮춰준다.
변 교수는 원천기술을 국내와 미국ㆍ일본에 특허출원했으며 국내 제약사와 공동으로 임상시험 등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변 교수는 “국내에서 암 수술 후 암 재발확률이 30~40%에 달하는 상황에서 암 재발을 막는 약물의 개발이 시급하다”며 “지금까지의 동물실험 결과 암 억제효과와 무독성, 생체적합성 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손철기자(산업부)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