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약세..실적회복 지연 전망

지난해말 증권가에서 지루하게 이어졌던 LG필립스LCD를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업황 바닥에 대한 논쟁의 대상이 삼성SDI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4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전격 하향하면서주가가 6.7% 폭락한 데 이어 5일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잇단 부정적 보고서로 약세를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현재 삼성SDI는 전날보다 1.91% 내린 10만2천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환율하락과 디스플레이시장 경쟁 심화 등 영업측면과 특별상여금 지급에 따른 일회성비용 등으로 전분기대비 7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특별상여금이 8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면서 4.4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인식은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실적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다소 시각차를 보여 적정주가전망도 엇갈렸다. ◆"실적회복 시기 하반기로 늦춰질 것" 삼성SDI에 대해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한 씨티그룹 구본준 애널리스트는 PDP부문의 적자 규모가 지난해 4.4분기에 70억원에서 올해 1.4분기는 120억원, 2.4분기는 15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또 CRT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종전보다 28% 낮은 7천34원으로 제시했으며 목표주가 역시 9만8천원에서 7만1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애널리스트도 올해 상반기에는 모바일 부문의 실적회복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PDP 부문의 수익기여도 지연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0만5천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4.4분기 실적 하락 영향은 주가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상반기중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가가 10만원을 밑돌 경우 매수관점은 유효하지만 12만원 이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 최현재 애널리스트도 당초 1.4분기에는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소 늦춰져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의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기는 부담스럽다며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목표주가는 12만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도 대폭적 상여금 지급으로 외관상으로는 지난해 4.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1.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실제 내용면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PDP 부문의 적자확대와 CRT 부문의 부진, 모바일 부문의 회복 지연 등에 따라 당분간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은 `보유', 목표주가 11만5천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4.4분기 실적 악화 충격, 오래가지는 않을 것" 비교적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애널리스트들도 주가는 당분간 4.4분기 실적악화 충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4.4분기 실적은 일회성비용에 따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올해 이익 개선속도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CJ투자증권은 김남균 애널리스트는 4.4분기 영업이익 급감은 장기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2천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천800억원의 감가상각을 조기 반영한 CRT 부문이 이익을 유지하고PDP와 OLED는 이익율을 개선시키기 위한 전환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바일 부문에서는 기존 제품으로는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데 한계가있지만 TFT-LCD로의 전환과 현재 위축된 OLED의 메인 디스플레이 확대로 이익율을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그는 올해의 성장성 둔화는 환율 영향과 새로운 장비로의 투자, 시장확대 과정으로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문현식 애널리스트도 4.4분기 실적 발표시기까지 주가 충격은 피할 수 없겠지만 역설적으로 분기 이익대비 큰 비용 지출에 따라 영업이익의 바닥이 4.4분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심리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4분기 실적은 전분기에 급감했기 때문에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나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4천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닷컴증권은 고리타분한 IT 실적 논쟁, 실적 우려로 인한 IT의 주가충격은 이제 서서히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며 IT 경기가 상반기중 저점을 확인하는 것이 맞는다면 이번 실적발표 시기의 주가 충격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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