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열풍과 섹스 그리고 범죄가 성행한 7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최고의 배우를 꿈꾸는 여자의 욕망을 그린 `시카고`가 제75회 아카데미 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의 상을 석권했다.
23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명배우 스티브 마틴의 사회로 진행된 올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라크와의 전쟁 때문에 온 세계가 시끌벅적한 가운데서 열려 그 어느때보다도 맥빠진 분위기와 함께 일부 수상자들이 “전쟁이 빨리 끝나 참전군인들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는등 시상식장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수상자중의 불참자는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받은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이나 `노 웨어 인 아프리카`를 연출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독일의 카롤리네 링크 감독 등이 그들이다.
남녀 주연상은 각각 `피아니스트`의 애드리안 브로디와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만이 차지했다. 독일군의 유대인 학살을 묘사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전쟁의 수혜`를 받았는지, 평단의 예상을 뒤엎고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받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편 `시카고`(13개부문)다음으로 최다부문(10개) 후보에 오른 `갱스 오브 뉴욕`(감독 마틴 스콜세지)은 이례적으로 노메달에 그쳤다.
각 부문별 수상작(자)은 다음과 같다.
▲작품상=`시카고`
▲감독상=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
▲남우주연상=애드리안 브로디(`피아니스트`)
▲여우주연상=니콜 키드만(`디 아워스`)
▲남우조연상=크리스 쿠퍼(`어댑테이션`)
▲여우조연상=캐서린 제타 존스(`시카고`)
▲각본상=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그녀에게`)
▲각색상=로날드 하우드(`피아니스트`)
▲촬영상= 故콘라드 L. 홀(`로드 투 퍼디션`)
▲의상상=콜린 앳우드(`시카고`)
▲편집상=마틴 월시(`시카고`)
▲시각효과상=짐 리지엘ㆍ조 레테리ㆍ랜달 윌리엄 쿡ㆍ알렉스 푼케(`반지의 제왕2:두개의 탑`)
▲미술상=존 마이어ㆍ고든 심(`시카고`)
▲분장상=존 E 잭슨ㆍ데아트리스 드 알바(`프리다`)
▲작곡상=엘리엇 골덴달(``프리다`)
▲음향상=데이빗 리ㆍ마이클 밍클러ㆍ도미닉 타벨라(`시카고`)
▲음향편집상=에단 반 더린ㆍ마이크 홉킨스(`반지의 제왕2:두개의 탑`)
▲주제가상=에미넴ㆍ제프ㆍ루이스 레스토의 `Lose Yourself`(`8마일`)
▲장편다큐멘터리상=`볼링 포 콜럼바인`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