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한적 총재 "이달 27일부터 對北 비료지원"

한완상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16일 “이달 27일부터 비료를 보내기 시작하고 수해물자는 비료 보내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고 30만톤 지원이 끝나는 즈음에 보내도 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이날 통일부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비료 지원에는 통일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어 구매ㆍ선박 마련 등을 한적이 다 맡아서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한 총재는 대북 비료 지원과 관련, “지난해에는 2월 말에 시작했는데 올해는 좀 늦었다”며 “오는 6월이 돼야 끝날 것 같으며 비료를 보내는 도중에 북쪽 배가 왔을 때 여유공간이 생기면 중간에 일부 (수해물자를)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것이 우리를 기쁘게 하지만 낭만적으로 좋아하지만은 않는다”며 “근본적ㆍ정책적ㆍ전략적 변화가 아니라 상황에 따른 전술적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를 전술적 변화에서 전략적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재는 “지난해 7월 미사일 발사, 10월 핵실험 후 남북관계가 닫혔을 때 인도적 지원으로 뚫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남북관계는 가다서다 하는데 서 있을 때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60%까지 지원했는데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 40%는 지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예전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을 때 7,500만 민족에게 제일 심각한 것이 핵문제인데 왜 워싱턴하고만 풀려고 하냐고 말했다”며 “이에 김 위원장도 공감의 뜻을 나타냈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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