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을 비롯한 LG카드 채권은행단은 LG카드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종배 산업은행 이사는 2일 “지난달말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LG카드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합의했다”며 “올해안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박해춘 LG카드 사장에게 2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4만7,000원으로 현재가격(2일종가 4만1,500원)보다 15%정도 할증돼 있는 것”이라며 “행사기간은 주총 승인시점으로부터 3년이후 5년이내인만큼 주가가 현재가보다 최소한 20%이상 올라야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LG카드 임원들에게도 약 5만주 정도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올초 우리은행 임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논란 등을 감안한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LG카드의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LG카드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한 것은 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이 LG카드 매각시 51%의 경영권 지분만 매각하고 나머지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사표현”이라며 “앞으로 LG카드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LG카드는 올 연초에도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우리은행등 채권은행단의 반대로 취소했다. 또 연초에 우리금융지주가 이사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려고 했지만,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예금보험공사의 반대로 무산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