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강세… 신세계 52주 신고가

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백화점주를 중심으로 유통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통주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신세계는 10일 메릴린치, UBS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 주문이 몰리며 1만2,000원(5.29%) 오른 23만9,000원으로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백화점도 1,800원(6.41%) 상승한 2만9,900원을 기록했으며 대구백화점도 290원(4.30%) 올랐다. 이에 힘입어 유통업은 3.59%의 상승률로 금융업종 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이날 산업자원부는 9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4%, 4.9%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0월 매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7ㆍ8월의 감소폭에 비하면 크지 않아 오히려 소비가 더 이상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내수침체로 약세를 보여온 유통주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다만 지방백화점은 중앙 업체와의 경쟁이 쉽지 않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신세계에 대해 이익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로 예정된 4~5개의 신규 할인점 출점, 점포당 고정비절감 노력 등을 고려할 때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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