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제4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13일부터 30개국 130편, 부대행사 푸짐 「자유·저항·반란을 꿈꾸는 9일간의 일주」 관습적인 구분에서의 자유로움, 현실적인 틀에 저항하는 환상적인 공간, 파괴를 감싸안는 창조적인 반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주제다. 이런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주류영화가 기피하는 소재를 다룬 작품을 다수 포함시켰고, 부대행사도 록 페스티벌, 레이브 파티 등으로 푸짐하게 꾸몄다. 일정은 13일부터 21일까지 부천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30개국 130편(장편 90편, 단편 40편)의 영화를 8개 프로그램을 나누었고, 「골든깨비」라고 명명된 9개 부문 시상도 마련, 경쟁부문을 강화했다. 전년도의 월드 판타스틱시네마라는 이름으로 편성되었던 것을 보다 작품의 성격별로 세분화하여 「월드 판타스틱시네마」「제한구역」「영화광장」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편성하였다. 한국영화 편성또한 풍성하다. 기존의 개봉작 무료상영을 페지하고 미개봉작은 물론 기개봉 영화들을 외국작품과 함께 편성하며「메인 인 코리아」라는 섹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개막식은 13일 오후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배우 이은주와 MC 홍은철의 사회로 열리며 개막작은 미국 월스트리트의 한 여피족이 살인자로 돌변하는 과정을 그려 올해 선댄스영화제서 화제를 뿌렸던 「아메리칸 사이코」(매리 해론 감독)가 상영된다. 폐막식은 21일 오후7시 같은 장소에서 「거짓말」의 여주인공 김태연과 「간첩 리철진」을 감독한 장진의 사회로 열린다. 폐막작은 유지태·하지원 주연의 공포영화「가위」다. ◆공식경쟁부문= 지난해까지 「부천 초이스」로 불리던 경쟁부문을 공식경쟁부문이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장·단편 각 10편을 선별했다. 전쟁이 초래하는 대량 살인과 정신적인 일탈이 부르는 폭력적인 살해, 종교를 구실로 자행되는 살인 등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폭력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영화가 많다. 스페인 영화「네임리스」, 일본 뉴웨이브를 이끈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의 「올빼미의 성」, 파이트 헬머 감독의 「투발루」등이 있다. 단편부문에서는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했던 뉴질랜드 영화「바이러스」, 올해 클레르몽페랑영화제 수상작인 「백작부인」, 역시 올해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단편상인 「삼단뛰기」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48편까지 나온 시리즈물 「남자는 괴로워」로 유명한 야마다 요지 감독이 야간중학교를 무대로 만든 「학교 1」과 「남자는 괴로워 15」가 비경쟁부문에서 상영키로 돼있어 눈길을 끈다. ◆월드판타스틱시네마= 호러, 스릴러, SF, 판타지 영화들의 세계적인 흐름을 한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 이 영화제 고유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코너다. 매우 원색적인 1980년대 미국 B급 영화의 취향이 듬뿍 담긴 영화「콘벤트」(마이크 멘데즈 감독)를 비롯해 「브라더 2」,「링」시리즈 3편, 박철수 감독의 「봉자」, 「암스텔담」등이 있다. ◆제한구역= 하드코어·잔혹영화등 경악할만한 극단들의 작품이 초청됐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존속살해를 이야기하고, 무표정으로 일관한 대량 살인을 표현한다. 공포와 드릴러, 에로가 뒤범벅된 충격이 계속된다. 「악동들」「괴물」「나이트트레인」「섹스닷컴」「록큰롤 프랑켄슈타인」「변태행진곡」등이 있다. ◆주요 부대행사= 15일 오후7시부터 다음날 새벽3시까지 열리는 「판타스틱 레이브파티」에는 테크노 DJ 달파란을 비롯해 바람·수일·우주·단 등이 대거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초현실적 영상을 공간에 투영하면서 사운드와 비주얼로 현실의 시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한다는게 기획의도. 「시네 록 나이트」는 14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후8시30분부터 새벽1시30분까지 흥겨운 음악영화를 상영한뒤 밴드들의 공연을 곁들이는 것으로 꾸며진다. 한편 17일 오후2시30분부터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제작사례를 통해 본 한국 디지털영화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를 디지털로 작업중인 문원립 감독이 디지털 영화의 미학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이번 영화제에 「강철」등을 출품한 남기웅 감독이 자신의 제작경험을 털어놓는다. ◆입장권예약= 전화예약은 (02)538-3200.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가능하며 통화당 4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당일 상영작은 제외. 인터넷 예매는( WWW.PIFAN.COM)을 이용할 수 있다. 단 12일까지만 가능하다. 박연우 기자Y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7/10 17: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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