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업계 ‘빅3’의 신규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CI(치명적질병)보험과 유니버설보험 등 보험료가 비싼 신상품이 기존 종신보험 상품을 대체하고 방카슈랑스로 일시납 저축보험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 3’의 2004회계연도 상반기(2004년4~9월) 초회보험료 실적은 1조5,450억원으로 지난 2003회계연도 상반기 1조2,476억원에 비해 23.8% 증가했다.
대형 3사의 신규 매출은 종신보험 판매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2년 상반기 1조9,71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경기침체 등으로 종신보험 등의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40% 가까이 감소했었다.
그러나 올들어 신규 영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고액 보험료를 받는 신상품의 판매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CI보험이 종신보험 대체에 성공한 데다 변액ㆍ변액유니버설보험 등 건 당 보험료가 많은 신상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카슈랑스 영업으로 일시납 저축성보험의 계약이 늘어난 것도 올해 신규 매출이 신장하는데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7,000억원이 넘는 초회보험료 실적을 기록했고, 대한생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800억원 이상 실적이 급신장하며 4,600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교보생명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신규 매출이 소폭 늘어났다.
신규영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입보험료 규모도 증가세로 돌아서 대한생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00억원이 증가했고, 삼성생명도 800억원 가량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