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에 입사하고 싶으면 풍부한 국사 지식을 습득하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올해부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인재평가의 주요 항목으로 삼으라고 요구했다.
이를 반영해 GS칼텍스는 올해 상반기 인턴사원 선발 때부터 시험과목에 한국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GS칼텍스 입사 지원자들은 따라서 서류전형, 조직가치부합도검사 및 종합직무역량검사 외에 추가로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을 치르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허 회장의 의지가 결정적”이라며 “지난해 11월 허 회장이 선언한 사항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실제로 지난해 신입사원 면접에서 역사에 대한 질문을 거푸 던지며 지원자의 한국적 정체성을 확인했었다.
허 회장의 특별한 ‘역사 사랑’은 이미 사내와 재계에서 유명하다. 사내에서는 임직원들에게 역사를 거울 삼아 학습할 것을 권하고 매년 200명의 생산본부 소속 사원에게 해외 역사탐방의 기회를 주는 ‘다물 과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새로 도입되는 역사시험성적 우수사원을 대상으로 국사편찬위원회가 주최하는 ‘해외 역사탐방’ 참가 특전도 제공할 계획이다.
GS칼텍스의 한 인사 담당자는 “현재 수출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회사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럴수록 한국적 정체성을 지닌 인재만이 세계화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