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식 내부자거래로 사상최대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긴 헤지펀드 관계자 7명이 4년간의 추적 끝에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프리트 바라라 미 연방검사가 기업 내부정보를 빼내 주식에 투자한 뒤 7,800만달러(약 884억원)의 부당이익을 거둔 혐의로 헤지펀드 관계자 7명을 기소하고 이 중 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내부정보를 활용해 챙긴 금액은 지난해 12월 같은 혐의로 징역 11년의 최고형이 선고된 헤지펀드 갤리언의 설립자 라지 라자라트남이 챙긴 부당이익 7,200만달러를 뛰어넘는 액수다. AP통신은 "월가의 탐욕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4년간 '퍼펙트 헤지 작전'을 진행해 이들 7명을 기소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 2008~2009년 컴퓨터 회사 델 출신인 애널리스트 샌딥 고얄을 매수해 델 직원들로부터 내부정보를 빼내 주식거래에 이용함으로써 6,200만달러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고얄에게는 정보전달 수수료로 17만5,000달러를 줬다.
바라라 검사는 "이번 사건은 내부자거래라는 범죄행위가 만연하고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일부 투자펀드 권위자들이 이를 독려하고 이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