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연두회견, 현정권 정제失政 공세 치중

李총재 연두회견, 현정권 정제失政 공세 치중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6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현정권의 경제 실정(失政)을 겨냥한 '경제공세'에 치중했다. 이 총재가 이날 경제실정을 일일이 지적하고 그에 대한 진단에 기자회견문의 절반 정도 할애한데서 잘 나타나 있다. 지난 11일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한 셈이다. 이 총재는 이날 "지금 경제는 너무나 어렵다"며 "지난 3년간 돈을 풀어 지탱했던 거품경기가 꺼지고 나니까 3년 전보다 더 살기 어렵게 된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현 경제상황을 나름대로 진단했다. 그는 또 1년 넘게 금융시장이 마비된 가운데 몇 달째 생산ㆍ설비ㆍ수출증가율 등 실물경기가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말한 6%의 성장률과 3%의 실업률은 희망의 복음같이 들리지만 근거 없는 낙관과 지킬 수 없는 약속은 시장의 신뢰를 해칠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이 정권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경제살리기에 자신감을 상실한 이 정권은 지금 구조조정을 뒷전으로 한 채 하루살이 정책으로 땜질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특히 경제정책의 실패 사례로 무분별한 공적자금 투입 및 정부와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 등을 들면서 "이 정권이 오늘만 무사히 넘기려는 경제정책을 선택한 데에는 올해 정계개편을 해야 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을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제문제와 관련, 이 총재가 이같이 진단한 것은 긍정적이나 야당도 정국운영의 한 축으로서 경제살리기 대안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날 이 총재의 회견은 과거 선거자금에 대한 전면조사는 특별검사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 회생을 위한 노력에 전력투구하자는 대여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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