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분식회계 악재 여파 급락

은행주가 SK글로벌 분식회계로 된서리를 맞아 일제히 추락했다. 신용카드와 가계대출 부실로 고전하던 은행주들은 12일 SK글로벌 분식회계 악재 여파로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SK글로벌의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은 장 초반부터 일찌감치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또 조흥은행은 11.41%, 국민은행 4.06%, 한미은행 2.76% 하락했으며 최근 외국인 매수로 강세를 보였던 부산은행, 대구은행과 제주은행도 하락세로 반전했다. 채권단 가운데 하나인 신한지주도 10.37% 떨어졌다. 이날 은행주의 동반하락은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채권은행이 자금지원에 나설 경우 손실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도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성병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SK글로벌에 대해 해외 채권 금융기관이 20억 달러(2조5,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조기 상환을 요청하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며 “신용카드 연체율 부담이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SK글로벌 분식회계 여파는 당분간 은행주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은행을 비롯해 신한ㆍ조흥ㆍ우리ㆍ국민ㆍ한미ㆍ외환 등 7개 채권은행은 SK글로벌 채권상환 유예와 구조조정에 공동으로 나설 경우 4,000억~5,000억원의 추가 적립 부담금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주가 추가 하락 우려도 높다. 조병문 현대증권 연구원은 “SK글로벌 외에 다른 기업의 분식회계 문제도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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