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의 베이징 제 2공장 착공은 ‘중국 100만대 생산체제’ 를 구축,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이 2008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면 기존 제 1공장과 함께 연산 60만대 생산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또 기아차가 내년말까지 현지에서 연간 43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2년후 연간 104만의 생산능력으로 중국 2위 업체로 급부상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현장경영, 글로벌 경영을 기반으로 중국 등 주요 거점지역의 생산 및 판매역량을 강화해 세계 초일류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형세단과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까지 중국 생산 풀라인업 체제 갖춰=특히 현대차는 제 2공장 완공시 5개 차종을 추가로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5개 차종 총 30만대인 중국 생산라인업이 2008년에는 10개 차종 총 60만대로 확장돼 현지 2위의 생산업체로 급부상하게 된다. 현대차가 현재 중국에서 생산중인 차종은 쏘나타, 아반떼XD, 투산, NF쏘나타, 베르나 등이다. 하지만 향후 제 2공장이 완공되면 대형세단(에쿠스 후속 신차 유력)과 신형 SUV(신형 싼타페 유력)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중형 세단에서도 아반떼HD 등이 중국 생산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아차 중국법인(둥펑위에다기아)도 기존의 제 1공장(연산 13만대 규모)에 이어 내년말 제 2공장(연산 30만대 규모)를 완공하게 되면 현재 소형 및 준중형급 세단 위주인 현지 생산체제를 RV(레저용차량)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현지생산 라인업은 기존의 베르나, 쎄라토, 옵티마, 카니발 등에서 향후 스포티지나 쏘렌토, 카니발, 카렌스 등으로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중국 생산 라인업을 기존의 중ㆍ소형 세단에서 고부가가치의 대형 세단 및 SUV로 확대할 경우 현지 법인의 수익성이 더욱 향상돼 보다 적극적인 공격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중국 일괄생산체제 갖춘다=현대차는 특히 이번 베이징 제 2공장 착공을 계기로 현지 일괄생산체제를 완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중국에서 기술 연구ㆍ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 사후서비스까지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현지 내수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림픽 특수로 중국 내수시장이 급팽창하게 되면 이를 맞출 공급체제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기획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일괄생산체제 완성은 그런 맥락에서 승패를 가르는 핵심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현대 속도’에 충격“=자동차업계는 현대ㆍ기아차의 이 같은 구상이 차질없이 실현될 경우 향후 중국내 1위 업체로의 부상도 머지 않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왕치산(王岐山) 베이징 시장은 18일 현대차 베이징 제 2공장 기공식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베이징현대가 만든 ‘현대속도’에 공상계(工商界ㆍ산업계의 중국식 표현)의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며 “베이징현대가 중국자동차산업을 잘 이끌어가기를 바란다”며 현대차의 리더십을 격찬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한때 경쟁사들로부터 ‘중국의 늦깍이 진입생’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지만 지난 2003년 현지 판매 13위에서 올해 3위 등극을 목표로 할 정도로 현지 최고의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