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국제유가 14개월 만의 최저치 등 해외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22포인트(1.61%) 하락한 1,352포인트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8포인트나 빠지며 1,3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9.67포인트(1.62%) 내린 587.3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등의 호재로 소폭 하락한 상태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북한의 핵실험 리스크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낙폭이 갈수록 커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거 매도하며 1,650억원의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핵실험 선언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돼 당분간 약세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석연휴를 앞둔 시점에 북한 핵 리스크가 부각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UN 안보리 회부 가능성 등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만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학습효과가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데다 정치적인 문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1원20전 오른 949원10전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