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주가 10일째 하락…8년來 최장

금리인상 우려와 원자재 가격 불안 속에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주식들이 10일 연속 하락, 근 8년만에 가장 긴 하락세를 지속했다고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전세계 26개 신흥시장국 주식들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전날보다 4.6% 하락한 750.01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일 연속 하락한 것은 러시아 경제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 8월 이후처음이다.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이달 8일 881.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15% 급락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금리인상이 세계 경기 둔화를 유발해 신흥시장국들의 주력품목인 원자재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날 인도 증시는 정부의 부양책 발표가 있기 전까지 10% 이상 급락했으며 러시아 RTS지수는 9.1% 급락, 2003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MSCI 라틴아메리카 지수는 6% 하락, 2001년 9.11 테러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터키가 포함된 MSCI 이머징유럽 지수와 MSCI 중동.아프리카 지수도 동반추락했다. 러시아와 인도 증시들은 이날 주가 급락으로 주식 매매 거래를 1시간 가량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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