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데이터 선점하라 이통사 클라우드 차별화 경쟁

"사물인터넷 시대에 데이터가 곧 사업기반"
LGU+ 동영상-SKT 모바일-KT 호환성 승부


"고객의 추억과 기억이 담긴 데이터를 선점하라"

개인들의 사진, 동영상, 문서 등 데이터를 자사의 서버로 유치하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뜨겁다. 모든 것이 데이터로 쌓이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클라우드가 강한 곳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는 올해 클라우드 이용 고객을 늘리기 위한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마련 중이다.

클라우드에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올리고, 각종 기기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고객과 데이터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사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포털이 먼저 시작했다.

그러나 3세대를 지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상용화로 무선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통사들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사 중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띈다. U+박스는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가입자 1,000만명 고지에 올랐다. 비결은 '다양한 콘텐츠'와 '편리한 기능'. 2011년 '나는 가수다', 2012년 프로야구 생중계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자동 백업·자동 인코딩 등 알아서 해주는 서비스도 강점이다. 올해는 '동영상에 강한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분명히 각인시킨 후 폐쇄회로TV(CCTV) 등 쏟아지는 개인 정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U+박스는 HD 등 고화질의 동영상을 재생해도 끊어지지 않고, 홈CCTV 등 개인 영상도 저장된다. 친구와 한 화면에서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채팅도 한다. 조만간 생중계를 하면서 채팅도 가능해진다. 현재 15GB를 무료로 제공한다.

김주영 LG유플러스 클라우드사업팀장은 "동영상이 강한 서비스,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며 "고객들이 동영상 품질에서 큰 차이를 느끼고 U+박스 서비스를 많이 찾는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하루에 700만개 파일이 올라오는 등 가입자뿐만 아니라 실제 이용도 급증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T클라우드는 이통사 중 가장 많은 20GB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750만명 가량이 이용 중이다.

T클라우드 모바일에 특화된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안드로이드는 물론 iOS, 웹에서도 모두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연락처 기반의 파일공유 기능을 강화해 한번에 최대 1,000장까지 사진 공유가 가능하다.

지정번호 문자 자동 올리기 기능도 추가해 원하는 문자 메시지만 골라서 올릴 수 있다.

KT는 지난 2010년 가장 먼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U클라우드'를 선보였다.

PC와 카메라 네비게이션 등 어떤 단말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URL형태로도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어 문자나 메신저를 통한 자료 공유가 가능하다. 또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연동시켰다.

여기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현재 400만명 가량이 이용 중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앞으로 스마트 와치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 각종 기기에서 개인들의 데이터가 쏟아질 것"이라며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는 곳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시대에 폭넓은 사업기반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 = 이동통신사나 포털 등이 제공하는 서버에 개인이 사진이나 동영상, 문서 등을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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