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위기 여파에 따른 여성 실업 급증 현상을 막기 위해 여성 고용 유지ㆍ취업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취업자 감소분에서 여성의 비율이 80%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81.5%와 98.2%를 차지함에 따라 여성 고용 문제 악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2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여성고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은 "금융위기 여파가 임시ㆍ일용직, 자영업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의 취업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관계 부처들이 여성고용을 유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특화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3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인 4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4월에도 선박류 수출 호조, 환율효과 지속으로 3월 수준의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급속한 경기하락세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며 연간 무역수지는 당초 전망치인 120억달러를 초과해 200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노력한 결과 약간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며 "하지만 낙관해서는 안 되고 경제위기 극복과 구조조정 노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경기 하락세는 진정되는 듯한 모습이지만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국제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며 "신발끈을 다시 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구직단념자 등 비경제 활동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일자리 유지에 한계가 온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비정규직을 비롯해 실업자가 급속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인턴과 사회적일자리가 단기처방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고용대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추가경정예산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가 주재한 이날 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의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 일정으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따로 개최되지 않음에 따라 이를 대체해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청와대 윤진식 경제수석,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