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한ㆍ중ㆍ일 표준플랫폼 참여ㆍ공동개발 MOU 내년 9월 OS출시… 국내외 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04.10.04 16:15:36수정
2004.10.04 16:15:36
한글과 컴퓨터가 한국ㆍ중국ㆍ일본 3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리눅스 표준 플랫폼 ‘아시아눅스(Asianux)’에 참여함으로써 개발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경우 아시아지역도 미국, 유럽과 함께 리눅스의 단일 시장권으로 급부상할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글과 컴퓨터는 4일 아시아눅스의 일본측 파트너사인 미라클리눅스와 아시아눅스 서버 운영체제(OS)의 공동 개발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눅스는 지난 1월 중국의 리눅스업체 홍기소프트웨어와 미라클리눅스사가 제휴를 맺은 이래 이번에 한컴까지 가세함으로써 공동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내년부터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중국의 오라클개발센터내에 본부를 구축, 내년 9월께는 첫 제품인 ‘아시아눅스 2.0 서버용 OS’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아시아눅스의 국가별 개발 영역의 경우 홍기리눅스와 미라클리눅스는 각각 PC용 리눅스와 서버용 리눅스를 맡고 한컴은 응용 소프트웨어(SW)인 리눅스용 오피스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처럼 리눅스 시장을 놓고 한중일 3국 ‘연합군’이 등장함에 따라 국내외 리눅스 시장에도 상당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우선 전세계적으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에 대항하는 리눅스 업체로는 미주지역에는 레드헷, 그리고 유럽지역에서는 수세 등이 기득권을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지역도 아시아눅스라는 새로운 세력을 기반으로 한 단일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한컴의 경우 연내 출시 예정인 ‘싱크프리 오피스 3.0’ 등의 제품을 중심으로 리눅스에서 구동되는 응용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는 거대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 것도 큰 이점이다. 한컴은 이달 중 이사아눅스 협력 업체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한컴의 리눅스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종진 한글과 컴퓨터 사장은 “이번 한컴의 아시아눅스 한국 측 파트너사 결정으로 한ㆍ중ㆍ일 3국의 오픈 소스 포럼이 결실을 맺게 돼 리눅스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직 태동기에 불과한 국내 리눅스 시장의 영세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거대 몸집의 연합군측이 시장을 잠식, 중소 리눅스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 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