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다시 서민금융 보루로" '금융권 미운오리' 벗고 구조조정 통해 경쟁력 회복시중은행 대신 中企주력대출기관 역할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관련기사 [저축은행을 키우자] 시장자율이 해법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집단고사의 위기에 빠져 있던 저축은행이 올들어 빠른 속도로 회생하고 있다. 그러나 상호저축은행들이 서민 저축기관의 보루로 자리매김하려면 대형화해야 하고 그 전제로 인수합병(M&A)과 투자한도 등에서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본지는 저축은행을 육성하기 위한 대안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한국 금융기관 중 글로벌 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저축은행"이라고 평가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100조원 이상의 막대한 공적자금을 쏟아부어 시중은행을 살려냈지만 시중은행은 리스크가 높은 서민과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저축은행들은 자체적인 구조조정과 M&A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 서민금융의 보루로 자리잡고 있다. 불과 8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위기에서 벗어난 상호저축은행업계가 대형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힘없고 가난한 사람의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은 서민경제와 중소기업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저축은행을 키워야 한다는 명분을 제시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은 한때 잦은 금융사고와 대주주 전횡 등으로 외환위기 이후 존속의 위협을 겪으면서 한때 금융권의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적이 있다. 350개에 달하던 저축은행 수는 108개로 대폭 줄었다. 위기상황에서 저축은행 업계는 비용절감과 M&A 등의 노력으로 체력을 한층 강화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호저축은행들은 2005회계연도 1ㆍ4분기(7~9월) 순익이 1,725억원으로 2004년도 한해 동안의 순익 3,000억원의 절반을 훨씬 넘겼다. 이정하 금감원 상호저축은행감독팀장은 "올해 저축은행 총자산이익률(ROA)이 은행 수준인 0.85%를 기록했다"며 "저축은행의 역할이 희망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을 활성화하려면 대형화가 필수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량 저축은행은 사실상 지방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능력 있는 저축은행을 지방은행으로 승격시키는 것도 금융권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M&A를 활성화하고 투자제한을 대폭 풀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6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총액은 21조3,834억원으로 31조2,259억원의 총여신액 가운데 68.5%에 달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 중소기업 여신이 30%대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을 대신해 중소기업의 주력 대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유성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들이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치열한 상품개발과 자산관리를 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에 비해 여수신 상품개발과 판매에서 규제를 받고 있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11/27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