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제지 투자생존 추진

워크아웃중인 신호제지(대표 기준)가 공장 매각 대신 구조조정을 통한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됐다.18일 신호제지 채권단에 따르면 제지업종이 최근들어 회복세에 들어섬에 따라 회사 매각 대신 채권 회수를 통한 독자생존에 주력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관계자는 "올들어 중국시장 매출이 늘어나고 재고도 많이 줄어드는 등 신호의 경영여건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대로 간다면 계획보다 매달 10%, 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연말까지 300억~400억원의 추가 현금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관계자는 "이렇게 자금이 확보되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채권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렇게 되면 별도의 추가적인 조치 없이도 회사가 자생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그동안 A사를 포함, 몇몇 제지업체와 공장별 매각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인수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는 하겠지만 각 사업장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호에 대한 채권확보를 위해 창원의 신문용지공장을 매각한 것은 큰 실수"라며 "그것만 아니었으면 구조조정은 벌써 끝났을 것인데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신호에)매달리고 있다"고 지적, 향후 더 이상의 매각 계획 없이 사실상 '독자생존'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신호의 경영상황과 관련 이관계자는 "지난달 펄프 국제가격이 360달러로 지난 연말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며 "또 업계에서 97년 이후 추가시설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국내 수요공급의 균형이 맞춰짐으로써 앞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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