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명의를 도용, 개별 부조를 요청한 편지가 연세대 동문들을 상대로 일제히 뿌려진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발신인이 김 실장으로 돼 있는 이 편지는 지난 20일 연세대 동문들에게 도착했고 일부 동문들이 김 실장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서신은 “29일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부조와 화환은 일절 받지 않을 생각이나 개별적으로 부조를 하실 분은 한미은행 모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며 계좌번호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해놓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귀띔이다.
김 실장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해듣고 즉각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조사를 지시했으며 민정수석실은 문제의 편지 등을 수거해 내사한 뒤 곧바로 경찰에 조사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실 자체 조사 결과 이 편지에 적시된 한미은행 통장은 실명 소유자가 불확실한 이른바 ‘대포통장’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