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미교역 감소 심각"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15일 미국의 2005년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에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만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작년 교역현황을 보면 수출은 8천925억달러를 기록하여 전년대비 10.5%증가하였고, 수입은 1만6천746억달러로 전년대비 13.7% 증가해 교역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국별로는 주요 교역국 가운데 한국의 대미 수출만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05년 438억달러로 전년대비 5.2% 감소, 한국은싱가포르로(1.6% 감소)를 제외하면 미국의 20대 교역국 중에서 유일하게 대미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수입은 전년대비 23.8%증가를 기록하였고, 대일본 수입은 5.1% 증가했다. 한편, 수출입 실적을 합친 교역규모를 보면 미국의 20대 교역국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만 감소했다. 미국의 20대 교역국 전체와의 교역규모는 2005년 전년대비 11.9% 증가한 데 반면, 7대 교역국인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는 714억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대비 1.6%감소했다. 또 대미 무역흑자의 경우 우리의 대미 흑자는 2004년 198억 달러에서 2005년 161억 달러로 규모가 축소되었는데, 이는 20대 교역국 중에서 미국에 대해 적자국인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대미 흑자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한국의 대미 수출 부진은 주요 수출 품목에서 나타나고 있어 더 심각한 실정이다. 한국 통관 실적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05년 1월~11월중 대미 주요 수출품목의수출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자동차가 13.8%, 무선통신기기가 26.5%, 반도체가 20.5%, 의류가 33.0%, 영상기기가 36.6% 각각 줄었다. 무역협회는 "미국시장에서의 우리제품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며, 최근 협상 개시를 선언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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