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은 떨어지고 비강남ㆍ경기도는 오르고.’
올 들어 강남권 아파트 가격의 절반가량이 하락한 반면 비강남권과 경기 지역 아파트의 대부분은 오히려 오르거나 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권 아파트 전체 물량(30만4,123가구)의 50% 수준인 15만2,763가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권 재건축 단지(8,871가구)의 75.58%인 6만7,042가구의 가격도 지난 1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중 매매가 기준으로 1억원 이상 떨어진 곳도 1만2,347가구인 것으로 나타나 재건축 아파트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잠실 주공 5단지 115㎡형의 경우 올 초 대비 1억8,500만원 떨어진 13억~13억5,000만원선이며 송파구 신천동 장미 2차 152㎡형은 2억원 하락한 12억~13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비강남권 및 경기도 지역과 뚜렷한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비강남권의 아파트(84만6,244가구) 중 11.50%(9만7,293가구)만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경기 지역은 전체 물량의 78.16%의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 지역은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 등이 밀집해 있어 정부 정책이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강남권의 경우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면서 가격 하락이 미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