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소니에릭슨 휴대폰 한국서도 이름값 할까

올부터 국내시장 진출 불구 한글화등 걸림돌
초기엔 전략모델만 출시…"파괴력 제한적"분석

노키아나 소니에릭슨이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은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다. 노키아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소니에릭슨은 워크맨폰ㆍ사이버샷폰 등 고가 제품을 내세워 세계 시장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노키아나 소니에릭슨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들이 국내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내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려면 제품자체의 경쟁력 못지않게 지속적인 마케팅과 사후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할 경우 초기에는 소수의 전략제품만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노키아가 국내 시장에서 참패한 후 철수한 데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데다 부실한 서비스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난 2003년 국내시장에서 완전 철수할 당시 노키아는 서울과 부산 두 곳에만 공식 서비스 센터를 운영했다. 반면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업체들은 애프터서비스(AS)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갖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모두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운영중이다. 서비스망을 구축하려면 임대료 등 적잖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시장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기되는 게 ‘위탁 AS’다. LG텔레콤이 공급하는 카시오 휴대폰 ‘캔유’의 경우 LGT 대리점을 통해 AS를 제공한다. 이런 방식을 취할 경우 노키아나 소니에릭슨은 이동통신사와 비용을 분담하면서 제품 공급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한글화와 통합 사용자환경(UI),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 등도 한국 시장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에 제품을 내놓으려면 추가적인 수정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한국의 경우 수요 변화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적기를 놓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기존 휴대폰 UI에 익숙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것도 상당한 핸디캡이다. 휴대폰 업계의 관계자는 “노키아나 소니에릭슨은 그저 소수의 전략모델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의 영향력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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