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또는 재야 운동권 활동경력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 의회 의원 출신 민주당 소장 개혁파 5인방이 서울 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종로 이성호(39), 양천 김희갑(39), 서대문 문석진(47), 성북 장하운(44), 노원 고용진(38) 후보 등이 그 주인공. 이들은 모두 박정희ㆍ전두환 정권 당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한 인물들이다.
대표케이스가 종로 이 후보. 서울대 공대 82학번인 이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민석 전의원과 같은 학번으로 김 전의원의 뒤를 이어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총학생회장 때 미국 상공회의소와 민정당 연수원 점거농성사건을 배후조종했고 86년 학생 92명 구속과 54명 실형선고를 불러온 서울대 연합집회를 주도,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학졸업 후에도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교분을 쌓으면서 지속적인 민주화운동을 해왔으며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 보좌관을 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어 민선 서울시 의원을 역임했다.
김 후보 역시 서울대(동양사학과) 82학번으로 한민투사건 배후조직이며 서울대 지하유인물 '깃발' 배포사건을 주도한 민주화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도 졸업 후 국회의원(이철 전의원과 김영배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다가 민선 서울시 의원에 당선돼 재선경력을 가지고 있다.
문 후보는 연세대 경영학과 74학번으로 연세대 운동권 지하조직인 목하회(木下會) 회장으로 활동했다. 문 후보는 졸업 후 공인회계사ㆍ세무사시험에 합격, 연세민주동문회 감사와 노사문제협의회 등 시민단체 감사활동을 했으며 민선 1기 서울시의원 당선을 계기로 정치활동을 본격화했다.
장하운 후보는 고려대 사회학과 78학번으로 자신의 구청장 도전지역인 성북출신 신계륜 의원이 80년 서울의봄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때 총학생회 핵심간부로 일했다.
장 후보는 졸업 후에도 전국민주화운동연합 사무차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민선 서울시 재선의원을 지냈다.
고용진 후보는 서울대 신문학과 83학번으로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 각종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고 후보는 고 조윤형 국회부의장 보좌관을 지냈으며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사조직이었던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연구원과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집행위원을 거쳐 서울시 의원이 됐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