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간 『골프 다이제스트』는 최신호(10월 29일자)에서 한국 골프에 관한 특집기사를 냈다. 이렇게 시작됐다. "김치의 나라, 골프에 빠지다. 여러분은 지금 한국에 공전(空前)의 골프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일본과는 대조적으로 견조(堅調)의 경제, 일본과 미국의 본바닥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 무엇보다도 스포츠로서의 높은 오락성. 김치의 한국인들은 이러한 요소를 배경으로 골프열을 최고조로 올리려 하고 있다." "일본의 버블경제 때처럼 골프장에는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연습장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1시간씩 기다린다." (야간의 서울시내 연습장의 사진을 큼직하게 실어 놓고는) "이것이 평일 밤 9시의 연습장이다. 200야드를 칠 수 있는 연습장에는 평일 밤에도 1시간씩 대기하는 대혼잡이다. 멀리 힘껏 쳐내는 연습이 대부분으로, 이곳은 80분에 1,800엔이었다. 또 최근에는 시뮬레이션 골프를 도입한 연습장도 늘어서 한국 내에 실재하는 골프장의 라운드를 체험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캐디가 곁들여(하하하) 3,500엔이다." "모든 것은 박세리 선수의 활약으로부터 시작됐다. 그것은 IMF사태로 경제가 바닥을 헤매던 98년의 한국에 참으로 희망의 별이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그해 5월 박세리 선수는 메이저 대회인 맥도날드 LPGA선수권에서 첫 우승, 그 다음 US여자오픈에서 2연승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민족의 우수성'을 자랑하기 위해 세계적 활약을 가리키며 칭찬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 사람들에게 골프가 주목을 받게 됐다. '결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박세리가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골프에 대한 관심을 더한층 높였다.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한국인들은 자기들에게 골프가 얼마나 맞는지를 깨닫게 된다. 갬블성이 강한 것, 세계적 스타가 존재한다는 것, 항상 1등이 되고 싶다고 하는 강한 경쟁심의 한국인 기질을 만족시킬 만한 싸움(경쟁)이 개인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의 세 가지가 한국인 마인드에 딱 맞는 까닭이다." 특집기사는 '한국 골프가 무섭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하는 쪽으로 이어졌다.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최경주 등의 잇따른 스타 출현으로 한국이 어느덧 골프강국이 된 것일까. 일본인 특유의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우리의 구석구석을 들춰보는 것이라 할까. 김용원(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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