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과 금융위기 여파로 금융회사들의 신용등급 상향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상반기 회사채 신용등급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50개 금융회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곳은 효성캐피탈 1개사에 불과했다고 24일 밝혔다.
효성캐피탈의 신용등급은 대주주인 효성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BBB+에서 A-로 한 등급 올라갔다.
금융업종의 신용등급은 최근 2년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2006년에는 38개 금융회사 가운데 40%가 넘는 16개사의 신용등급이 높아졌고, 2007년에는 46곳 중 37%인 17곳의 신용등급이 올라갔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45개 업체 가운데 7개사(15.5%)의 신용등급이 올라 올해 상반기와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2년 동안 신용등급이 내려간 금융회사는 한 곳도 없다.
다른 업종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서비스업종의 신용등급은 올해도 개선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 122개 업체 가운데 8곳의 신용등급이 올랐다. 지난 2006년에는 95개 업체 중 7곳이 오른 반면 5곳이 내렸었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11개사가 오른 반면 2곳은 하락했다.
제조업도 올 상반기중 111개 업체 가운데 9곳은 오르고, 3곳이 내렸다. 지난해 상반기에 12개가 오르고, 6개가 내린 것에 비해 상향 조정 비율이 높아진 셈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드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 신용등급이 올라간 회사는 18곳, 내려간 회사는 3곳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상향 조정 30건, 하향 조정 8건에 비해 변동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등급이 오른 것은 대부분 투자등급(17건)이었고, 내려간 것은 모두 투기등급이 차지했다.
한신평은 "올 상반기중 신용등급 변동건수는 제조업이 많고 금융이 적었다"며 "금융업종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지속됐던 상향추세가 일단 꺾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