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경력 길면 수익률도 '굿'


펀드매니저의 경력과 해당 직장 근무기간이 긴 자산운용사가 투자수익률도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의 펀드매니저 공시에 따르면 설정액 1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 자산운용사 가운데 펀드매니저의 평균 경력과 근무기간이 긴 운용사가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경력과 수익률이 반드시 비례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손바꿈이 적을수록 운용철학이 일관되고, 수익률 역시 들쭉날쭉할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투ㆍKBㆍKTB 수익률 ‘선방’=공모펀드를 운용하는 55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 514명의 평균 경력은 5년 9개월, 현재 운용사 재직 기간은 3년 10개월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 운용사 가운데선 올 초 이후 7.6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한국투신운용이 평균경력 7년, 평균 근무기간 4년9개월로 펀드매니저의 경력과 근무기간이 긴 운용사 10위권에 포함됐다. 한투운용은 1년 수익률(21.09%), 2년 수익률(36.68%), 3년 수익률(15.31%) 등도 대형사 중 가장 우수하다.

올 들어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는 KTB자산운용(6.27%), KB자산운용(5.54%)의 경우 펀드매니저 경력과 근무기간이 가장 길었다. KTB운용은 펀드매니저 평균경력 8년 1개월, 근무기간 7년으로 대형 운용사 중 최장 기간이었으며, KB운용도 각각 7년 9개월, 6년6개월로 KTB 뒤를 바짝 따랐다. 외국계 운용사 가운데선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이 펀드매니저 경력(6년 9개월)과 근무기간(4년 7개월) 두 가지 모두 가장 긴 운용사로 나타났다.

◇현역 최고령 52세, 최고경력 14년 1개월= 오현세 푸르덴셜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지난 96년 7월부터 이 회사의 매니저로 활동해 경력기간 및 재직기간 모두 14년 1개월로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긴 경력을 자랑했다. 현재 머니마켓펀드(MMF)와 장기회사채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신영자산운용에서 96년 8월부터 현재까지 14년에 걸쳐 운용을 맡아왔다. 특히 2007년부터는 이 회사의 대표 펀드인 신영마라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최고령 현직 펀드매니저는 58년생 추문성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해외운용본부장이다. 6년차 펀드매니저인 그는 국내 최대 중국펀드인 신한BNPP봉쥬르차이나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밖에 설정액 규모 2조2,478억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국내주식형펀드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운용C)’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총 경력 9년 5개월의 75년생 박진호 주식운용3본부 본부장이었고, 두 번째로 큰 1조4,716억원 규모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모)’ 는 10년 7개월 경력을 가진 74년생 박현준 주식운용본부 운용3팀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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