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 5명중 1명은 계약직

은행 계약직원들의 비중이 매년 늘어나 전체 직원 5명 가운데 1명이 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와 손해보험사들의 계약직 비율은 각각 24%와 14%에 달했다. 민주당 조재환의원이 국민, 신한, 우리 등 15개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이들 은행의 직원은 10만7,638명으로, 이 가운데 계약직은 2만2,656명으로 21.0%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에 16.6%에 그쳤던 이들 은행의 계약직 비율은 2001년 16.9%, 2002년 19.1%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이들 은행중 계약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로 46.3%에 달했고, 이어 국민(32.2%), 경남(25.1%), 한미(22.2%), 외환(21.3%) 등의 순이었다. 증권사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전체 직원은 3만1,616명이었고 계약직은 7,700명으로 계약직 비율이 24.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의 25.4%에 비해 1% 포인트 감소했지만 직원 4명 가운데 1명 정도가 계약직이라는 의미로 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는 지난 6월말 현재 계약직 비율이 각각 14.0%와 4.7%로 은행과 증권에 비해서는 낮았다. 조 의원은 “고용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사들도 계약직의 비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계약직원들이 정규 직원에 비해 근무여건과 복지 등에서 지나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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