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시중은행들의 사활을 건 영토확장 전쟁에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승자로 떠올랐다.
우리ㆍ하나은행이 은행권 출혈경쟁의 시발점이 됐다는 비판도 일부에서 제기되지만 30%대의 자산증가율을 달성할 만큼 강한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2005년 하반기부터 거대은행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영업에 시동을 걸어 새해 은행권 영역 지도는 다시 한 번 격랑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구랍 3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기업은행 등 주요 국내 은행 중 지난해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은행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005년 말 74조3,000억원에서 구랍 26일 기준 98조6,000억원으로 1년 만에 32.7% 늘어났다. 대형 금융사의 자산이 1년 만에 3분의1 늘어난 것이다.
하나은행도 2006년 한 해 동안 원화대출금 규모가 57조2,000억원에서 73조8,000억원으로 28.9%나 급증했다. 기업은행도 1년 동안 원화대출금 증가율이 23.3%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은 10.8%, 국민은행은 10.7%로 다소 둔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상ㆍ하반기로 나눠볼 경우 다소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우리ㆍ하나은행이 상반기에 자산을 크게 확대하고 하반기에 감속에 들어간 반면 국민ㆍ신한은 하반기에 피치를 올렸다. 원화대출금 증가율에서 국민은행은 상반기 3.2%에서 하반기 7.2%로, 신한은행은 상반기 2.4%에서 하반기 8.2%로 전환했다. 이에 비해 우리은행은 상반기 19.8%에서 하반기에 10.8%로, 하나은행은 19.7%에서 7.7%로 주춤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ㆍ신한은행이 공격적으로 돌아서고 우리ㆍ하나은행이 다소 주춤하는 형국은 2007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