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장 불안땐 보유외화 방출"

원·엔환율 30원 폭등 15개월래 최고 환차손 비상
한은 "고평가 원·달러환율 제자리 찾는 과정" 부정적


"환시장 불안땐 보유외화 방출" 원·엔환율 30원 폭등 15개월래 최고 환차손 비상한은 "고평가 원·달러환율 제자리 찾는 과정" 부정적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관련기사 • 환율급등 따른 외화 급속이탈 사전차단 • 아시아 각국 통화 가치 급락 • 은행, 엔화대출 원화로 전환 유도 • 정부, 서브프라임 투자규모 재산정 나섰다 • [글로벌 증시 어디로] 美 전문가들도 논란 • 월가, 금리인하說 무성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악화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국내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폭락하고 원ㆍ달러, 원ㆍ엔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패닉’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경우 외환보유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7일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경제는 펀더멘털이 탄탄한데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문제로 일부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해외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외자금 부문의 신용경색과 급격한 원화환율 절하 등으로 외환시장의 수급불안이 발생하면 외환보유고를 방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 수출기업에 긍정적인 영향도 발생하지만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떠나는 원인도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은 34%선으로 여전히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은 수준”이라며 “연기금 등을 통해 국내투자자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한국은행은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그동안 고평가됐던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외환보유고 동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원ㆍ엔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무려 30여원이나 급등하며 1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원ㆍ엔 환율이 불과 보름 만에 100원가량이나 급등하면서 엔화 대출자들의 환차손도 1,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10전 오른 950원4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엔화가 달러보다 더 강세를 보이면서 원ㆍ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30원20전 폭등한 844전57전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23일의 848원91전 이후 15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8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폭은 1999년 9월21일(30원59전) 이후 8년 만에 최고이다. 원ㆍ엔 환율이 9일(744원82전) 이후 불과 보름 만에 100원가량(11.8%) 오르면서 엔화대출자의 환차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외국환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441억달러로 이 가운데 엔화대출은 140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엔화대출자들의 10% 정도만 환리스크를 헤지했다고 추정할 경우 보름간의 환차손만도 1,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엔화대출에 따른 환차손이 급증하자 국민ㆍ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다음주부터 엔화대출 원화대출로 전환, 안내장 발부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엔화대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는 한편 원화대출에 대해 0.2~0.4%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입력시간 : 2007/08/17 17:36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