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 검증된 공연 통해 대학로 문화 정체성 되찾을것"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 좋다' 기획 조행덕 악어컴퍼니 대표


"지난 10년 동안 연극계가 침체된 이유는 연극의 정체성인 '진정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흥행을 위한 공연이 아니라 작품성이 검증된 공연을 통해 '연극의 메카' 대학로를 부흥시키고 싶습니다." 오는 7월부터 내년 3월말까지 장장 9개월여동안 대학로를 뜨겁게 달굴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 좋다'를 기획한 조행덕(44ㆍ사진) 악어컴퍼니 대표는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그 동안 '혜화동 1번지'나 '연극열전' 등 비슷한 성격의 연극 페스티벌 프로젝트가 생겼고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그동안 또 많은 관객들이 대학로를 떠났다. 조 대표는 "대학로 공연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창의적인 시도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코미디 등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 흥행 작품 위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관객들에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대학로 공연 문화의 정체성을 되찾는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 '무대가 좋다' 프로젝트는 100% 작품성 위주로 선정해 차별성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악어컴퍼니가 해외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명작 '클로져', '프루프', '아트'를 비롯해 국내에서 초연되는 브로드웨이의 화제작 '풀포러브', '댓페이스', '3일간의 비', 수년 만에 다시 국내에 소개되는 화제작 '트루웨스트', '거미여인의 키스' 등 8개 작품이 오른다. 조 대표는 "이번 8개 작품들은 인간 해체와 그로 인한 현대인의 고뇌를 다양한 모습으로 담았다"며 "서로 갈등하고 증오하면서도 사랑을 부정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우리 심연에 내재하고 있는 본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로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 페스티벌 기간중에 발레ㆍ대중음악ㆍ인디밴드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도록 협의하고 있다. '무대가 좋다' 페스티벌은 오는 7월 6일∼9월 12일 서울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될 '풀포러브'(샘 셰퍼드 원작ㆍ조광화 연출)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뒤이어 무대에 오를 '클로져'는 조 대표가 직접 연출을 맡는다. "클로져는 내가 경험한 어떤 작품보다 구조가 탄탄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라는 조 대표는 "클로져 주연으로 스타급 연예인에게 출연 제의를 한 상태이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극계에서는 '무대가 좋다' 공동 기획사인 나모액터스 소속 문근영의 '클로져' 출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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