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메인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승리, '슈퍼 화요일' 이후 치러진 주말경선을 모두 이기는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황한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은 선거 책임자를 전격 교체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이날 메인 주 코커스에서 59%의 지지를 얻어 40%를 얻은 힐러리 의원을 따돌렸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가 이번 승리로 힘의 균형을 깰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동시에 힐러리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의원수는 힐러리 의원이 1,136명을 확보, 오바마 의원의 1,108명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슈퍼 화요일 이후 오바마 의원의 상승세에 힘이 실리며 차이가 점차 좁혀지는 상황이다. 오바마 의원은 오는 12일 미국의 정치 1번지인 워싱턴 D.C.(대의원 38명)와 버지니아주(101명), 메릴랜드주(99명) 등 이른바 '포토맥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함으로써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오바마는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도 흑인(워싱턴 D.C.)과 진보성향(메릴랜드) 유권자들의 지지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힐러리 의원은 주말에 실시된 경선에서 완패한 책임을 물어 그 동안 선거캠페인을 지휘해왔던 패티 솔리스 도일 대신 그의 오랜 측근이자 선거 전문가인 매기 윌리엄스를 임명했다. 힐러리 의원은 흑인 유권자가 많은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대신 오는 3월4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 열리는 오하이오와 텍사스 프라이머리의 승리를 위해 전력 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