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세계서 건진 여유

갤러리 현대, 김상유 전작전 개최서울 종로구 갤러리 현대에서 올해 첫 기획으로 김상유(76)의 전작전을 개최한다. 17일부터 2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적인 이미지를 명상적 세계에 담아온 김상유의 작품세계를 일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김상유는 1926년 평안남도 안주 출생으로 연세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중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중 30대 중반의 나이로 돌연 화가의 길에 들어선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작가는 또 1960년대 초에 한국에서 최초로 동판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 국제적인 판화가로 이름을 날린 김상유는 다수의 국제 비엔날레에 작품을 꾸준히 출품해왔다. 작가는 이후 1980년대 중반부터 유화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1990년에는 제2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상유의 작품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무작자연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탈속과 달관의 이미지가 그의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부터 1999년까지 제작한 유화 100여점이 총망라되어 있으며, 1960년대에 제작한 동판(원판), 목판(원판)을 비롯해 대표적인 동판화와 목판화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이와함께 유화 120여점과 판화작업이 수록된 도록도 출간됐다. 작가는 현재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장애로 작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의 (02)734-6111.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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