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4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박 회장으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달러와 원화 등 2억원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같은 시기에 2~3차례에 걸쳐 1,000만여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21~22일 이 의원을 두 차례 소환, 박 회장과 대질신문까지 벌이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장 전 차관은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재보권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에게 수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다. 장씨는 선거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를 방문했으며 노씨가 박 회장에게 “마음 크게 먹고 도와주라”고 요구해 박 회장이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의 돈을 장씨에게 전달한 김태웅 전 김해군수를 체포해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김씨는 당시 장씨의 선거운동 본부장을 맡았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한 박정규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씨는 참여정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04년 12월 박 회장에게서 50만원짜리 상품권 200장을 건네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확인됐다. 박씨는 상품권을 개인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