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아이칸의 경고

"미 증시 투자 조심할 때… 종목 각별히 골라야"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사진)이 미국 증시 과열을 경고하고 나섰다.

아이칸은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 생각으로 지금은 미국 증시에 대해 조심스러워해야 할 시기"라며 "주식매입 종목들을 매우 각별히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쏟아부은 천문학적 유동성에 힘입어 미국 증시(S&P500 기준)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각각 13.4%, 29.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이날 현재까지 6.3%가 오르는 등 연일 계속되는 고공행진에 최근 미국 증시의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고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에 행동주의 투자자 아이칸도 동참한 것이다. 실제 스탠더드푸어스(S&P)500의 주가수익률(PER)은 현재 16배 정도로 최근 10년 평균치(13.8배)를 상회할 만큼 고평가된 상태다.

마켓워치 역시 이날 △기업이익 둔화 가능성 △주택 시장 급등 △금리인상 리스크 등의 이유를 거론하며 "증시 펀더멘털과 기대치 간의 불일치로 향후 수개월 새 주가가 10~15%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실물 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미 고용 시장 회복세가 확연한 만큼 현재의 주가수준은 버겁지 않다는 반론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