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국 '폭풍 전야'

전 총리 지지세력 대규모 반정부시위 예고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 나왓 전 태국 총리의 지지세력들이 14일 방콕 시나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태국 정국이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12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의 지지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 지도자인 자투폰 프롬판은 "14일 낮12시부터 방콕 시내의 사남루엉 광장에서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집회를 열 예정으로 최대 1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폭력시위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군부대가 집회 참석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을 23일까지 방콕 전역과 7개주 일부 지역에 적용하기로 했다. 현지인들은 방콕 시내 주요지역에 이미 군인과 경찰병력들이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최소 5만여명의 군인과 경찰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13~17일로 예정된 호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시내 모처의 안전가옥에서 시위 사태에 대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번 주말 방콕 퀸 시리킷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교육박람회 등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줄줄이 연기됐다. 시위대 집결 예상지역에 인접한 학교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기 일정을 조기 마무리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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