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값 고공행진 막 내렸다 현대重, 日업체와 3년만에 첫 동결합의…포스코등 국내 철강사들도 잇따라 인하조선업계 채산성 좋아져 실적호전 기대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조선용 후판가격의 고공행진이 3년 만에 멈춰섰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의 채산성 개선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전망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일본 신일본제철은 3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의 일본산 후판가격 수입가격을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톤당 680달러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조선업체는 6개월 단위로 일본 철강업체와 가격협상을 진행하는데 계속 오르기만 하던 후판가격이 동결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업체도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본 철강사들은 협상 초기에는 톤당 40달러 인상된 720달러를 요구했지만 한국 측의 파워가 커지면서 이처럼 가격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일본산 후판가격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30~40% 급등하는 등 줄곧 오름세를 유지해왔다. 국내 철강사들도 잇따라 후판가격을 낮추고 있다. 조선업체에 30~40%의 후판을 공급하는 동국제강은 지난 6월분 후판가격을 톤당 75만원에서 71만5,000원으로 떨어뜨린 데 이어 추가로 톤당 2만원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국제 슬래브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인하 검토에 착수했다"며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조만간 가격인하 폭과 시기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역시 현재로서는 톤당 68만원선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후판가격 상승세가 멈춰서자 조선업체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월 순이익이 8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영업이익도 1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9.9%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ㆍ4분기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3ㆍ4분기부터 계속된 적자행진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2ㆍ4분기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7%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가격의 급등세가 일단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선박수주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겹경사를 맞고 있다"며 "조선업체들의 실적호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8/25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