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스타즈] 쎌바이오텍, 바이오 기술 탁월… "유럽 수출 1000만弗 눈앞"

유산균 종주국 덴마크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1위
한·EU FTA 발판삼아 올 최대 실적 달성할듯




"유럽 수출 1,000만달러 목표를 머지않아 달성할 것입니다." 정명준(사진) 쎌바이오텍 대표는 21일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 4년간 정원(유럽 18개국)에 골고루 씨를 뿌리는 작업을 했다면 내년부터 약 2년간은 본격적으로 싹을 키우는 작업을 하는 도약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약 6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이달 초 한국에 돌아왔다. 덴마크를 거점으로 유럽 각 나라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는 "한 달 이상 머물다 보니 돈이 보이기 시작하더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쎌바이오텍은 현재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 1억마리 이상 함유된 제품) 시장에서 5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만간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제4세대로 불리는 이중코팅 기술을 독자 개발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중코팅 기술이란 단백질과 다당류를 반응시켜 그물처럼 막을 형성, 유산균을 감싸는 매트릭스 코팅 기법을 의미하는데 프로바이오틱스를 보호해 장까지 파괴 없이 도달하게 하고 제대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크리스찬한센ㆍ다니스코 등의 기업이 있는 유산균 종주국 덴마크에서 활약하는 만큼 의미도 남다르다. 정 대표는 "유럽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기술을 냉정하게 시장에서 평가할 수 없다"면서 "여기서 1등을 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도 1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가치와 확장성 등을 고려하면 유럽은 무궁무진한 곳이다. 유럽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연간 22조원에 달한다. 정 대표가 유럽에 승부수를 띄우는 이유다. 쎌바이오텍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60%를 차지한다. 유럽 외에도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 예방 제품과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제가 효자 상품이다. 쎌바이오텍은 현재 핀란드와 폴란드 등에 출시된 여드름 치료용 기능성 화장품 출시 지역을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유럽 현지에 생산시설을 세우려던 계획은 중단, 공장ㆍ연구소는 한국에 두고 영업ㆍ마케팅은 유럽에서 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다만 덴마크의 대학과 다음달부터 대장암 치료제 분자생물학적 공동연구를, 독일 대학과는 분유에 유산균을 첨가했을 때의 변화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7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으로써 유럽 시장 공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양측의 규제를 통일시켰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덴마크에서 유산균 박사학위를 받은 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덴마크를 잘 아는 사람이라 자부한다. 그는 "쎌바이오텍은 바이오업계의 삼성"이라며 "덴마크에 가장 먼저 투자를 한 기업이니 한국과 덴마크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액 182억원, 영업이익률 29.0%로 4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지난해보다 성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 확대를 위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건강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유산균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정 대표는 "유산균이 단순히 설사ㆍ변비ㆍ골다공증ㆍ대장암 치료의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문화"라며 "젊었을 때 소화기관을 잘 다스려야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핵심이 발효식품이고 그 핵이 유산균인데 이를 멀리하고 있어 성인병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쎌바이오텍은 지난해 1,000만달러 수출의 탑 및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제 정 대표의 머리 속에는 2,000만달러 수출이라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는 "1,000만달러 수출까지 10년이 걸렸지만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 경험, 글로벌 시장 공략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 자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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