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2차감원 추진

인력 29% 610여명 예정…노조와 공식협의지난해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실시했던 태광산업이 주력공장인 울산공장 전체 인력의 29%를 또다시 감원하는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태광산업은 29일 화섬경기의 침체 장기화와 파업 휴유증에 따른 거래업체 상실 등으로 재고 누적이 심화함에 따라 전체 인력 2,100여명(관리직포함)의 29%인 610여명을 감원키로 하고 노조측과 공식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장별 감축규모는 화섬공장(대한화섬 포함)의 경우 전체 인력 1,700여명의 27%인 460명, 석유화학공장은 1,2,3공장 전체 인력 380명의 39%인 151명 등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의에서 회사측은 석유화학 1,2,3공장을 제외한 화섬공장(대한화섬포함)의 가동률이 60%를 밑돌아 휴업자가 250명에 달하고 올해도 경영여건이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2차 고용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측은 설 연휴를 전후로 대규모 희망퇴직에 들어가고 희망퇴직자가 적을 경우 객관적인 선정기준과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고 노조측에 공식 통보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사업주가 '경영상이유에 의한 해고'를 할 경우 노조측에 고용조정관련 공문을 발송한 날로부터 30일간 노조측과 협의를 하고 60일이 되는 날부터 해고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지난해 2,200여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도 1,700여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2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희망퇴직 규모를 늘려 정리해고 인원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일부 한계공정 폐쇄로 발생한 유휴인력 507명(희망퇴직 395명, 정리해고 91명 등)을 감축했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측이 83일간 파업을 벌여 4,0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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