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조정… 저평가 매력 떨어졌나

철강주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리고 있어 드디어 상승세를 마감한 것인지, 아니면 단기 조정인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철강주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지난 2월 26%나 뛴데 이어 이날도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철강주가 아직은 싼 편이지만 단기 급등한만큼 숨을 고르는시기는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중소형주 중에는 적정 가치를 넘어선 경우가 있어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2월 중 25.6% 급등 뒤 조정 철강주는 2월 한달간 단 사흘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 행진을 벌이며 2,245.57에서 2,818.60으로 25.6% 뛰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8.4% 올랐던 것에 비하면엄청난 수익률이다. 업종대표주인 POSCO[005490]는 20% 상승하며 18만원대에서 22만원대로 올라서는가 하면 소형주인 DSR제강[069730]이 600원대에서 1천800원대로 3배로 뛰어올랐다. 또 이 밖에도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인 종목이 수두룩 했다. 철강주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보합권에 머물다가 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같이 주저앉아 오후 2시 현재 3.26%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 중에 배명금속[011800]이 5.5% 뛰었고 하이스틸[071090]이 4.2%, 동양철관[008970], 한국특수형강[007280], 영풍[000670]이 3%대 상승했다. 그러나 POSCO가 3.2% 떨어진데 이어 세아베스틸 -3.9%, INI스틸[004020] -4.2%,현대하이스코[010520] -9.9%, DSR제강[069730] -11.6% 등 최근 급등한 종목들이 타격을 입었다. ◆ 아직도 저평가...급등 종목은 주의 한화증권 박현욱 애널리스트는 철강주가 급등한 배경(`저평가 매력', `철강 가격 안정')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추세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철강주 하락은 시장 조정과 최근 단기 급등, 전날 미국 철강주 약세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도 철강주가 수익성이 좋은데 비해 주가가 덜 올랐으므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오는 2007년까지 판재류를 대거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원재료인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판매단가도 인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 일본과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POSCO, 동국산업,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등의 순으로 매수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식 보고서를 내지는 않았지만 휴스틸[005010]은 작년 배당을 1천원 실시한데다 부동산 관련 수입으로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아제강[003030]은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이 낮아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철강주 가운데 철근, 형강을생산하는 전기로 제강업체들의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INI스틸, 동국제강, 한국철강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경기 선행 지표 추이와 환율 하락 등을 감안해 INI스틸은 2만6천원,동국제강은 3만1천원, 거래량이 많지 않은 한국철강도 3만7천원으로 각각 높였다. 대우증권 양기인 애널리스트는 다만 철강주가 오를 여력은 많지만 최근 급등한만큼 숨을 고르고 가는 여유는 있어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PER가 7.5배인데 POSCO가 4.2배, 동국제강과 동부제강이 3.5배, INI스틸이 5.0배로 여전히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또 OECD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점이나 일본 경기 지표 등을 감안하면 내년 철강 가격 전망을 `약세'에서 `강세'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철강주가 10∼15% 정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회를 틈타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고 판단되지만 중소형주는 PER가 대형주에 육박하고 있어 다소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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