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펀드 어디에 투자 해볼까

지수펀드 너무 올라 부담…기업·국가펀드 유망
해외 주식형 자금유입 급증…6개월 수익률 30%대
중동·아프리카·동유럽·중남미 지역 펀드 노려볼만




원자재 가격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으며 금ㆍ니켈ㆍ구리 같은 비철금속과 옥수수ㆍ밀 등 농산물 가격이 폭등세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주식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증시전반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관련 펀드는 조정장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문제는 아직 원자재펀드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이다. 지금이라도 달리는 열차에 올라타야 하는지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쉽게 가시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달러약세가 한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요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지수펀드는 급등이 부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원자재관련 펀드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 원자재 관련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원자재 지수펀드)와 원자재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원자재 기업펀드), 그리고 원자재 부국에 투자하는 펀드(원자재 국가펀드)다. 원자재 지수펀드는 원자재 관련지수인 CRB지수, 로저스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수상승률이 곧 이 펀드의 수익률이다. 원자재 기업펀드와 원자재 국가펀드는 원자재를 생산ㆍ가공하는 기업 및 원자재 부국에 투자하는 펀드로 개별 기업의 주가상승률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된다. 현재 시장에서 활용하는 원자재지수는 CRB지수와 로저스지수가 있다. CRB지수는 에너지비중이 39%로 가장 높고 비철금속과 곡물이 각각 13%씩 차지한다. 로저스지수 역시 에너지비중이 40%로 가장 높지만 대신 농산물 비중이 34.9%를 차지, CRB지수와 비교된다. 원자재 지수는 최근 급등을 거듭했다. CRB지수의 경우 지난 5일 419.75포인트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최근 415포인트 부근에 자리잡고 있고 또 다른 원자재 지수인 로저스지수 역시 지난 5일 전고점인 5,201.01포인트를 찍고 지난 12일 현재 5,192.18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와 같은 급등 리스크는 원자재 지수펀드를 선택하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관련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상태에서 원자재 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다소 위험이 따른다”며 “지수가 더욱 올라가지는 않더라도 현재와 같은 원자재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지수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해당기업 및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더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유입, 수익률 ‘맑음’= 최근 원자재 부문으로 많은 양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달러약세로 인해 상품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데다 이에 발맞춰 관련펀드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 2월 브라질과 러시아 등 원자재 부국들의 주가지수 반등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국내 펀드시장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최근 에너지 및 곡물가격 랠리와 함께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남미지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4주 기준으로 수탁고 증가율이 높았던 지역은 브라질, 프런티어마켓, EMEA(신흥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원유부터 철광석까지 많은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과 원유 및 가스 대국 러시아 그리고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프런티어마켓 등에 대해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주간(2월29일~3월6일) 국내 주식형펀드(-2.4%)는 해외 주식형펀드(-5.4%)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 원자재관련 펀드는 국내주식형펀드 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원자재 지수펀드(-0.69%)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원자재 국가펀드(-0.75%), 원자재 기업펀드(-0.84%) 등도 하락장세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안정균 연구원은 “국제유가 및 금값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원자재펀드는 주가, 월간 단위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지역별로도 원자재가격 고공행진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인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등 원자재 국가펀드가 상대적으로 조정장에서 선방했다”고 말했다. ◇원자재 펀드도 잘 골라야= SK증권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는 18개 가량의 원자재 관련펀드가 출시돼 있다. 이 중 원자재 지수펀드가 9개로 가장 많고 원자재 국가펀드가 7개, 원자재 기업펀드가 2개다. 운용사별로는 우리CS자산운용이 3개 상품을 시장에 내놓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2개), 하나UBS(2개), 신한BNP파리바(2개), JP모간(2개) 등이 관련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설정액 순으로는 원자재 국가펀드와 기업펀드가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JP모간의 ‘JPM러시아주식종류형자1A’가 2,584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이어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assA1‘(2,311억원), JP모간 ‘JPM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1A’(1,821억원),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1ClassA1’(1,382억원) 순이다. 지난 한 주간 수익률은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3%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빼면 대부분의 상품이 적게는 마이너스 1%, 많게는 1% 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간을 늘려 잡으면 원자재 관련펀드의 성적은 더욱 돋보인다. 1개월 수익률의 경우 대부분의 펀드가 10% 언저리에 형성돼 있고 6개월 수익률은 설정액이 미미한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30%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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