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주가 액면가 밑으로 추락

조흥은행 노조가 오는 11일 예정대로 총파업을 실시할 방침을 내세우자 한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조흥은행 주가가 하향세로 돌아섰다.특히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 인수와 관련해 정부보유분을 제외한 잔여주식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공시함에 따라 합병시 주식매수청구권을 노린 소액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중단된 상황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매각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 줄곧 5,000원대를 웃돌던 조흥은행의 주가가 이날 한때 4,770원까지 하락하면서 액면가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조흥은행 노조가 전면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해 조흥은행의 경제적 가치가 떨어졌을 뿐 아니라 공적자금 회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며 "주가 하락은 이러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주가가 액면가를 돌파하면서 형성됐던 헐값매각 시비가 노조의 파업강행 방침으로 오히려 제거됐다"며 "노조 스스로 은행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독자생존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한지주사는 지난 6일 조흥은행 인수와 관련해 조흥은행 발행주식중 정부보유분을 제외한 잔여주식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인수할 계획이 없다는 공시를 냈다. 즉 조흥은행 인수와 관련해 소액주주나 추가로 조흥은행 주식을 매입하는 주주들은 합병 또는 주식교환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한지주사 관계자는 "조흥은행 합병과 관련해 차익을 노린 일부 소액투자자들이 조흥은행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신한지주사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당장 합병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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